넷플릭스에서 2025년 3월 7일 공개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이유와 박보검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제목부터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데요. '폭싹 속았수다'라는 제목을 처음 들으면 '완전히 속았다' 또는 '속아 넘어갔다'라는 의미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 제주 방언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폭싹 속았수다'의 진짜 뜻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무척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주어에서 '속다'는 표준어처럼 '거짓을 참으로 알다'라는 뜻도 있지만, 동시에 '애쓰다', '수고하다', '욕보다' 등의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동료에게 "오늘 폭싹 속앗저"라고 말하면 이는 "오늘 정말 수고했어"라는 뜻이 됩니다. 또한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가 "속암수다. 1학년 2반 담임 선생님 자리는 어디우꽈?"라고 물으면, 이는 "수고하십니다. 1학년 2반 담임 선생님 자리가 어디인가요?"라는 의미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소개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문소리)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박해준)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계절에 걸쳐 풀어낸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는 총 16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주 금요일 4개 에피소드씩 4주간에 걸쳐 공개됩니다.
특히 이 작품은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를 집필한 임상춘 작가와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기대를 모은 가운데, 작품이 공개된 이후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어의 특별함과 '요망진'의 의미
드라마에서 애순이의 성격을 표현한 '요망지다'라는 단어 역시 제주어로, '야무지고 똑똑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요사스럽고 망령된 태도가 있다'거나 '언행이 방정맞고 경솔한 데가 있다'는 뜻의 표준어 '요망하다', '요망스럽다'와는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제주어는 우리나라의 다른 방언과 비교해도 특히 독특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언어적 특성이 드라마의 배경과 캐릭터에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폭싹 속았수다'의 글로벌 인기
2025년 3월 7일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공개 다음 날인 3월 8일 '넷플릭스 TV 쇼 부문 톱10' 8위에 랭킹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서는 1위를 차지했으며, 필리핀, 대만에서는 2위를, 방글라데시, 브라질, 인도네시아, 페루,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타이, 베트남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총 41개국에서 톱10에 랭크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드라마 속 시대적 배경과 의미
'폭싹 속았수다'는 1960년 제주에서 시작해 2025년 서울까지 70년에 걸친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시대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김원석 감독은 "시대가 캐릭터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작품으로,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작진은 이에 맞춰 제주도의 옛 시장, 유채꽃밭, 항구, 극장은 물론, 급변하는 서울의 모습까지 현실적으로 구현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은 두 주인공의 성장과 변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폭싹 속았수다'는 제목에서부터 시작된 오해와 반전, 그리고 제주의 아름다운 언어와 문화를 담아낸 작품으로,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제주 방언의 독특한 매력과 함께, 70년에 걸친 두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